[달서가족문화센터 렉처 시리즈 에피소드Ⅸ] 20. 7. 10.(금) 여름학기 서 민편
이번 여름 학기에 기생충 박사 서민 교수님을 모신 이유는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예방 의학적 관점에서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자 했기 때문이지요. 요즘은 과거에 비하여 기생충으로 인한 발병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감염 사례가 발생하잖아요.
1971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실시한 기생충 검사 결과로 84.3퍼센트가 하나 이상의 기생충을 몸 안에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로부터 20년 뒤 기생충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90년대가 되어서야 기생충 감염율이 5퍼센트 이하로 떨어졌다고 해요.
지금 현재 우리나라 기생충 감염률은 2.6퍼센로, 전국적으로 130만 명의 기생충 감염자가 있는 수치라니 박멸 수준이 아닌 이상 감염 경로와 생활 습관 등을 점검하는 등 예방에 주의는 기울여야 하겠죠?
그 중에서도 요충은 아이들에게 가장 흔한 기생충인데요. 사람에게서만 발견됩니다. 몸 안에 있던 요충이 밤사이 살짝 열린 항문 밖으로 나와 알을 낳지요. 가렵다고 긁는다면? 요충알이 묻은 손으로 과자를 먹고, 그것이 또 입으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키겠지요?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는 병원체에는 기생충 이외에도 세균과 바이러스가 있습니다. 기생충은 핵막이 있으면서 암·수가 유성 생식을 하는 반면,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핵막이 없고 분열 증식을 하는 하등 미생물이에요.
과거 중세 유럽 시기에 흑사병 세균으로 인한 팬데믹으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줄어든 전례가 있었죠. 결국 1894년 스위스 태생 프랑스 세균학자 예르생이 원인균을 발견하고 치료약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세균 감염은 어느 정도 치료와 예방이 가능한데요
특히, 지금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팬데믹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그 원인으로 전파력이 아주 강합니다. 바이러스는 언제나 신종으로 발생함에 따라 면역계의 발빠른 대처가 어렵고, 마땅한 치료약이 없을뿐더러 변이가 심해 적합한 치료제 개발도 쉽지가 않은 현실이죠.
서민 교수는 기생충학자로서 일반인들의 기생충에 대한 편견을 바로 잡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불어 앞으로 기생충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흥미로운 과학 분야로 학생들에게 알려지길 바랍니다. 착한 기생충도 있다구요.